디모데전서 강해 5) 권위자를 위한 기도 (수요기도회 20220119)
성경말씀: 디모데전서 2:1~3
1 그러므로 내가 권면하노니 무엇보다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중보와 감사를 드리되
2 왕들과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것은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따르며 정직한 가운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자 함이라.
3 이것은 하나님 곧 우리의 구원자의 눈앞에서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설교: 권위자를 위한 기도
우리는 두 나라를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우리의 진정한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한 국가의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이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국가의 권세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위에 있는 권세, 국가의 권세에 복종하라고 말합니다. 상당히 친정부적인 것과 같은 발언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네로 황제가 다스리는 1세기에 이 편지를 기록했다는 점을 염두한다면 상당히 의아합니다. 또 로마제국에 사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법적으로는 소외되었고 소수의 약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께서 로마의 정치범으로 사형을 당했던 이후에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씀하는 것은 국가가 가진 권세라고 할지라도 그 권세의 출처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권세는 전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가정에서 남편의 권위도 남편이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권위입니다. 직장이든 어디에서든 어떤 권위를 세우는 사람, 사장이 있고 회장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정치적 논리, 민주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와 여론에 의해 지도자가 결정되는 것 같지만, 역사를 통해서 보면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고 작동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도다(단 2:21)」 다니엘은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무엘상에서도 한나가 노래를 부를 때, ‘모든 사람, 높은 자들을 높이시고 폐하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고’라며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노래합니다. 사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스라엘 왕조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의 왕들을 세우고 내리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1대왕 사울을 세우시고 폐하셨습니다. 또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개입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기름 부으러 왔을 때, 이새의 첫째 아들부터 일곱째까지 다 나오게 하지만 모두 아니었고, 급기야 하나님은 양을 치고 있던 말째 아들을 사무엘 앞에 앉히시고 기름을 붓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역사 속에 권세자들을 세우시는 일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시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권세를 가진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내가 잘나서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세 안에서 책임을 다해야 하고 권세를 잡았다고 교만하게 휘두르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김일성의 3대 세습 정권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왜 그 정권을 허락하셨는지,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오래 두시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어야 합니다. 유명한 신학자인 아브라함 카이퍼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국가와 교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국가와 교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유의 주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그 주권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지도자들에게 권세를 주신 목적도 국가가 가진 기능 때문입니다. 정부가 가진 힘으로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공의를 행하고 선악을 징벌하는 일은 국가가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정부에 못마땅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권력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가 가진 기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복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통치 기능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까요?
아마 힘센 사람들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무법천지가 될 것입니다. 국민들이 자기의 생명과 재산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면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운전을 하는데 표지판도 없고 각자 알아서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고가 일어나겠습니까?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면 도대체 누가 중재하고 재판할 수 있습니까? 정부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존 칼빈은 무정부의 위험성을 얘기합니다. 아주 나쁜 정부라도 무정부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를 잃어본 경험이 있어서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압니다. 그래서 애국가를 부를 때 우리에게 감동이 있습니다. 국가가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다른 국가에 침해를 받을 때 개인의 자유도 잃어버립니다. 바울은 순기능적인 차원에서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국가의 권세에 복종하라는 것은 정부의 기능을 존중하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권세를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표현하고, 국가는 법 집행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왜 우리가 국가의 권세에 복종합니까? 그 권세를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라면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고 법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국가의 권위를 인정한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는 과정을 보면 불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무죄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형을 언도 받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잘못된 권력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권세에 복종하고 국가를 잘 따르는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신자가 기본적으로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정부에 협조하고 법을 지켜야 합니다. 바울은 이런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권세에 복종하는 태도가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리의 문제가 아닌 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고 세상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권세자가 마음에 들든지 안 들든지 복종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디모데에게 권면하고 있는 사도 바울의 이야기에 우리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오늘 우리가 함께 듣고 큰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1절의 말씀입니다.
1 그러므로 내가 권면하노니 무엇보다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중보와 감사를 드리되
오늘의 말씀은 “그러므로”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권면하노니, 무엇보다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중보와 감사를 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가 앞에 있는 1장의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매우 다정하게 또 엄중하게 책무를 맡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주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입니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여기에서 그러므로 성경공부를 많이 해라,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말솜씨를 늘리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많은 일을 하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성경공부도 필요하고, 열심히 많은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말솜씨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여기에서, “그러므로”라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먼저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믿음을 붙들고, 선한 양심을 붙들고, 선한 싸움을 싸우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1절 말씀을 계속해서 보시면 기도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간구와 기도와 중보와 감사를 드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간구는 말 그대로 간절히 구하는 것입니다. 애원하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기도 역시 간절히 바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중보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감사 역시 기도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일이며, 무엇보다 우리는 가장 먼저 감사하면서 기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인데, 무엇보다 먼저 감사하는 것이고, 또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시라고 요청하는 것이며,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을 잘 보시면,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랑 친한 사람들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2절과 3절 말씀도 보시겠습니다.
2 왕들과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것은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따르며 정직한 가운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자 함이라.
3 이것은 하나님 곧 우리의 구원자의 눈앞에서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성경은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를 하되, 특별히 왕들과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을 위해서 먼저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왕들이란, 가장 먼저 로마의 황제를 말하는 것이었고, 또한 헤롯 왕이었으며, 권위를 가진 모든 사람이란, 빌라도나 베스도나 아그립바와 같은 여러 총독들과 관리자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먼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가운데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우리는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안정을 위해서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를 인도하는 정치가들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함인 것입니다. 3절 말씀에서는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할 이유를 우리 모두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과의 삶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공동운명체입니다. 그래서 지도자가 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면 고스란히 그 은혜와 축복이 공동체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 만나는 것은 축복입니다. 공적인 기도를 할 때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위한 필수적인 일입니다. 우리의 기도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십의 자리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있고 무겁습니다.
권위주의는 거부되어야 하지만 권위는 언제나 존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세와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위에 복종하고 복음적 시민으로서 법질서를 지키고 국가의 기능과 운영에 협조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왕 되심을 인정한다면 왕 되신 그분께서 허락하신 권세를 가진 자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복종이 되는 것입니다. 싫고 좋음을 떠나서 그 권위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인정하는 것은 삶 속에서 권위에 대한 순종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태도입니다. 아무리 악한 지도자가 있더라도 우리의 태도는 비폭력,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으로 선으로 반응하고, 가장 귀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가질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또한 우리의 세상 권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부모님의 안정, 가정의 안정, 직장의 안정, 국가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고,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권위자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 세상에 보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허락으로 세워진 줄 믿습니다. 악하게 세워졌던 선하게 세워졌던 간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알고 기도하겠사오니, 우리에게 평안을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