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고린도전서 16:13~18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형제들아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같은 사람들과 또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라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설교: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
목회를 하다보면 참으로 힘이 되는 성도님들이 꼭 계십니다.
예전에 제가 대학부를 맡았는데 처음으로 전임목회를 맡다보니 여러 가지 일이 힘든 것이 많았습니다. 힘이 되어주겠다던 청년 하나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지방으로 가게 되고 그 교회 상황도 잘 모르던 저에게 두 여자청년이 참으로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시 제가 맡았던 청년이 165명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그 때는 전화번호가 016,017, 108 할 때였습니다.) 군대간 청년 56명을 빼고 난 모든 청년에게 컴퓨터로 문자를 보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40~50명 청년부 모임에 나오는 청년 혼자 관리하랴 교회 행사 참석하랴 예배 준비하랴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이런 저런 문자 보내는 엄청난 잡일을 이 여자청년 둘이 번갈아가면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잡일을 도와주다가 성경공부도 함께 착실하게 하고 기도모임도 성실히 참석하면서 순장으로 서게 되자 맡은 청년들을 너무나도 잘 섬겨줬습니다. 그래서 그 밑에 있던 청년들 중 몇 명은 또 다시 순장으로 세워지는 복된 일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교회를 그만두고 유학 중에 한번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어서 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는데, 어떤 청년이 다가와서 말하기를, “2년동안 계속 문자로 보내주신 말씀을 받았다가 갑자기 안와서 너무 궁금했는데 유학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교회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보내주신 말씀 때문에 마음이 움직여서 지금은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게 아닙니까? 그 청년들이 꾸준히 제가 말씀 문자 보내는 일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주님의 일을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꼭 보내주십니다.
오늘 사도 바울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 그리고 아가이고에 대해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시원하게 하다'라는 말은 힘을 나게 하다(refreshment)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것으로 세워지는 일이 우리 안에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럼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13절입니다.
13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깨어 믿음에 굳게 선 사람입니다.
고대로부터 남자는 힘이 세고 용기 있으며 굳센 그런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남자답게 강건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선 사람, 믿음이 강건한 사람이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흔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쉽게 실망합니다. 쉽게 포기하고 쉽게 인생을 접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찌 이런 사람들에게 뭘 바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신앙생활도 성격대로 하시는 성도님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습니다. 다 자기가 살면서 가진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예수 믿는다 해서 한 번에 딱 포기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님의 선지자 모세도 잘 하나님 말씀 받들고 순종하다가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민 20:10) 했다가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되지 않았겠습니까?
이런 일들이 항상 우리에게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참으로 흔들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 되었던 자의 눈을 고치셔서 밝히 보게 하셨습니다. 날 때부터 소경 된 자에 대하여 제자들은 누구 죄 때문에 날 때부터 소경 되었느냐고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소경과 같은 무서운 병은 반드시 죄 때문에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결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날 때부터 소경 된 자는 아직 죄를 지을 기회도 없이 소경이 되었으므로 누구의 죄 때문에 소경이 되었는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혹시 그 부모의 죄 때문에 그 사람이 모태에서부터 소경 된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의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 하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뜻에 의해 그 사람이 소경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하셨습니다. 그 소경 된 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로암 못에 가서 눈에 붙은 진흙을 씻을 때 그의 눈은 뜨여지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경이 눈을 뜨자 이웃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잘 몰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을 때 고침받은 자는 예수님께서 자기 눈을 고쳐 주셨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예수님께 병 고침을 받은 자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능력을 증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고치신 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고치셨음을 전해 듣고는 예수님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하나님께로서 온 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은 죄인으로서 어떻게 그러한 이적을 행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소경 되었던 자에게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자신 있게 선지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의 역사를 체험하였기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소경 되었다가 고침받았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지 못하여 그의 부모를 불러 확인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아들이 어떻게 보게 되었느냐고 물었을 때 그 부모는 모른다고 말하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믿으면 유대교에서 출교 당하므로 바리새인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침도 받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도 알았지만 두려움으로 제대로 하나님의 기적을 말하지 못하는 저 연약함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서 믿음에 굳게 서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14절 보겠습니다.
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둘째로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깨어 있는 믿음으로 하는 모든 일에 사랑이 없으면 다 쓸데없는 것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 13:1)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온전한 믿음을 이루려면 모든 일을 사랑 안에서 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분쟁이 많았던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아주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일을 억지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기꺼이 하는 사람이야말로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성도입니다.
예전에 평양에 사는 백선행이라는 과수댁이 살았습니다. 어린 아들을 키우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바느질을 하면서 성경 말씀을 외우고 밤낮으로 즐겁게 찬송가 부르며 성실히 믿음 생활을 한 분이셨습니다. 어느 날 남의 산자락에 묻어 있던 시어머니와 남편이 묘를 이장하려고 거간꾼에게 땅 하나를 거금 200냥을 주고 샀습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산 땅을 막상 가서 보니 돌투성이였습니다. 이장하러 간 일꾼들이 거간꾼을 욕하면서 착하게 산 과부를 등쳐먹었다고 욕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사람이 와서 그 땅을 팔라고 하는 것입니다. 2만 냥을 준다면서 말입니다. 알고 보니, 그 땅이 석회석이라 시멘트 재료로 아주 훌륭하므로 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팔아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백선행은 이런 축복을 주신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하심을 알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선교사 사역을 지원하고 또 학교를 지어 많은 학생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했답니다.
이렇게 참된 선행을 사랑으로 하는 사람이야 말말로 하나님께서 정말로 기뻐하시는 자입니다.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딤후 6:18~19)
셋째로 섬기는 사람입니다. 15~18절입니다.
형제들아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같은 사람들과 또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라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사도 바울과 믿음의 동역자를 기쁘게 한 성도들이 나옵니다. 그 사람들은 스데바나, 브드나도, 아고이고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출신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도,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이들 중에는 노예출신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을까요? 이들은 성도 섬기는 일을 마음먹고 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것들을 살피고 필요에 따라 채워주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언제나 이 세 사람은 섬기는 자리에 있었고 서로 돕는 협력하는 사람으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하셨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예수님께서도 섬기는 일 가운데 항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쳤습니다. 이 일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홀로 이 일을 감당하지 않으셨습니다. 열두 제자들을 부르셨고,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이 제자들과 마가의 다락방에서 함께 기도했던 120명이 예수님 승천 후 성령을 받고 예수님 하시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말입니다.
새들 가운데 협력을 잘하는 새는 기러기라고 합니다. 기러기들이 V자 대형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비행기와 망원경으로 조사한 조류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첫째, 기러기는 혼자 나는 것보다 떼를 지어 날 때 71% 더 오래 날 수 있답니다. 둘째, 기로기가 V자 대형으로 나는 것은 공기대가 형성되어 뒤따르는 기러기들이 날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셋째, 기러기들은 날면서 계속 우는데 힘들어서 지르는 비명이 아니라 두 가지 의미로 운답니다. 하나는 위치를 알리며 방향을 제시하고 또 하나 의미는 서로 격려하는 나팔소리와 같다고 합니다. 넷째, 만약 한 마리가 아프거나 부상으로 비행을 계속 못 하면 반드시 서너 마리가 함께 머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백마리의 기러기가 수천미터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스데바나, 브드나도, 아고이고는 이러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사랑충만한 섬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과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깊은 말씀에 우리도 순종하며 따라야 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님!
우리가 그동안 순종하지 못하고 주님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것을 이 시간 회개합니다. 스데바나, 브드나도, 아고이고처럼 주님의 말씀대로 사랑하며 섬기는 자들로 세워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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