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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를 위한 기도

‘베트남의 요나’ 188개의 교회·병원을 세우다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

by 온누리선교 2011. 3. 22.

기독출판] ‘베트남의 요나’ 188개의 교회·병원을 세우다…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

[2011.02.08 17:44] 트위터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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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이건숙/두란노

그는 정글에 길을 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볼 수 없는 것이 선교사의 길이었다. 자식도 아내도 가정도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그는 담대하게 ‘니느웨’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책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명대로 베트남의 ‘요나’가 되어 공산국가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 188개의 병원교회를 지으며 복음의 열사로 살고 있는 장요나 선교사의 이야기다.

저자는 전 충현교회 담임 신성종 목사의 아내인 소설가 이건숙 사모다. 저자는 남편을 따라 수많은 선교지를 방문하던 중 베트남에서 장 선교사를 만났다. 복음의 용광로 같은 장 선교사의 삶에 감동받아 그의 삶과 사역을 비네트(Vignettes: 특정한 사람 상황 등을 분명히 보여주는 글, 응축과 생략이 가능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형식으로 담았다.

책의 주인공은 한때 벽산그룹의 비서실장으로 건설현장을 누비고, 독립해 세운 건설회사로 86년 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 건설수주를 따낼 정도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적인 즐거움에 한껏 취해 살았다. 하나님은 그런 그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계셨다.

1985년 어느 날 아침, 그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전신이 굳어지고 감각이 차츰 사라졌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 속수무책으로 흘러간 10개월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했다. 온몸의 살과 물이 쭉 빠져나가 쪼글쪼글 오그라들어 원숭이만해졌을 때, 세상에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에게 “서원을 갚으라” “베트남의 요나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작은아들이 세살 때 끓는 물에 빠져 3도 화상을 입고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아들의 생명을 건져 주면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니느웨’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네가 전에 갔던 곳이다.” 하나님의 우레와 같은 음성이 들렸다.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90년 1월 23일, 사단법인 사랑의병원선교회 파송을 받아 베트남에 도착했다. 예전엔 육적인 전쟁터의 군인으로 왔는데 이젠 저들의 영혼을 구하려 영적 전쟁터의 선교사로 온 것이다. 매일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수시로 경찰이 들이닥쳐 조사했다. 그는 97년 처음으로 방을 얻었을 때, 침대를 놓을 자리에 손수 관을 짜서 놓았다. 그는 관 위에서 기도하고 잠을 잤다. 그가 관 위에서 자는 이유는 회개의 표현이었다. 식물인간이 되기 전에 타락해 많은 것을 갖고 호의호식하는 동안 지구촌 곳곳에는 그의 방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굶었다는 자책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것은 교회재건 사역이었다. 공산화 이후 붕괴된 베트남교회를 재건해 음지에 내팽개쳐졌던 목회자들을 다시 깨워 내일의 일꾼들을 키우도록 독려했다. 그는 2006년까지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중남부 지역에 복음사역을 했고 2007년부터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 지역과 캄보디아, 라오스에 교회와 병원을 개척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영적 육적으로 피폐해진 영혼들을 돌보며 교회와 병원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동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자주 베트남 사람들로부터 “베트남 사람도 아닌 당신이 어째서 이렇게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는 예수님이 베트남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장 선교사는 가난한 베트남 사람들로부터 “감사해요 한국사람”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7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평화수교훈장을 받았다.

책은 마흔다섯에 베트남에 선교사로 와서 21년 동안 사역하고 있는 장 선교사의 헌신적인 삶을 간결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담았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구약의 요나처럼 하나님의 손에 강권적으로 붙잡혀 끌려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장 선교사는 베트남이란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이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