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온누리선교교회 Onnuri Mission Church Миссионерская церковь Оннури
온누리선교교회/한국어예배

야고보서 강해 24) 길이 참으라 (수요기도회 20230620)

by 온누리선교 2023. 6. 21.

 

성경본문: 야고보서 5:7-8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설교: 길이 참으라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설교자 중 한 사람인 헨리 워드 비처가 설교 중에 다름과 같은 예화를 들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높은 바위에서 메말라 가는 바다 가재가 있습니다. 그 바다 가재에게는 바다로 되돌아가기에 충분한 힘은 있지만 지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만일 바닷물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그 바다 가재는 그곳에서 말라 죽고 맙니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한다면 바다 가재는 자신의 1미터 앞에서 넘실대는 파도에 도달해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도 사람들을 곤란한 지점으로 몰아가는 파도가 있습니다. 그 파도는 바다 가재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처럼 사람들을 그곳에 그냥 남겨 둡니다. 만일 사람들이 파도가 밀어닥친 지점에 누워서 어떤 거대한 파도가 그들을 싣고 부드러운 물속으로 다시 인도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 그들이 바라는 기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게으름이 종종 인내로 오해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듭니다. 한편 인내는 당신이 기다리는 것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계속 일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는 불의한 부자들에게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줍니다. 답은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히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슨 뜻인지 함께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7절의 말씀입니다.

 

7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야고보는 그러므로라는 말로 본문을 시작합니다. 본문이 이전의 말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청중을 부한 자들(5:1)’에서 형제들(5:7)’로 바꿉니다.

야고보는 앞서 1-6절에서 불의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악행을 폭로하고, 도래할 하나님의 심판에 비추어 참회하며 자신을 낮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본 절에서는 불의한 부자들에게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야고보는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길이 참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길이 참으라는 수동적인 인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포기하지 않도록 능동적인 인내를 권면합니다. 야고보는 이들이 신실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을 요구합니다.

야고보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자신들의 고난을 보신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폭력을 통해 자기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왕인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불의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억눌림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를 향한 유일하고도 완벽한 위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때에, 자신의 방법으로 완전한 정의를 이루신다는 약속입니다.

야고보는 앞서 불의한 부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시작될 심판의 날에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대로 본 절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은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친히 풀어주시는 날입니다.

야고보는 이어서 인내하며 기다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농부의 예를 들어서 설명합니다. 농부는 땅에 씨를 심은 후에 농작물이 무성한 열매를 맺도록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어떤 농부도 자기가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비를 내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비는 농사의 핵심이며, 팔레스타인에서는 특별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중요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오는 이른 비는 초봄의 성장과 첫 수확을 위한 지하수를 제공합니다. 또 늦봄에 오는 늦은 비는 풍성한 여름 수확을 보장합니다. 이러한 이른 비와 늦은 비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공급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야고보는 농부가 인내하면서 비를 기다리는 것처럼, 세상 속에서 억눌림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도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면서 인내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를 억누르고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같은 방법으로 대적하기보다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그들에게 벌을 내리실 것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 인내함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의 때에, 자신의 방법으로 일하시도록 삶의 주도권을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내어드리라는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며 인내함으로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8절입니다.

 

8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야고보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깝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길이 참으라고 다시 한번 말합니다. 여기서 가깝다로 번역한 헬라어는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깝다또는 임박했다고 선포했을 때 사용하셨던 바로 그 단어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인내하도록 붙잡아주는 힘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확신 위에 놓여 있습니다.

야고보는 억눌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고 촉구합니다.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가 아닌, 어떻게 그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입니다.

야고보를 통해 길이 참으라는 메시지를 거듭해서 듣는 사람들은 으레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를 계산해 보았을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비참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하루속히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져서 이 비참한 상황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재림의 시기보다 마음을 굳건하게 함으로 재림 때까지 인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굳건하게 하다로 번역한 헬라어는 세우다, 지지하다, 버티다라는 의미입니다. 억눌림과 부당한 대우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무너질 때마다, 다시 마음을 세우고, 끝까지 버티라는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그것은 우리의 제한된 시각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전환할 때 가능합니다. 불의한 세상을 바라보면 낙담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웠음을 바라보면 온갖 부당한 일을 당하는 중에도 마음을 굳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불의한 세상 속에서 이 세상이 아니라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로 시선을 옮김으로 마음을 굳건하게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청교도 시대에 영국에서 의회가 모였습니다. 여러 가지 나라 일을 의논하는데 그 때는 신앙이 좋은 영국 사회인지라 많은 사람이 가까운 장래에 예수께서 재림할 것이라는 말세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국사를 의논하는 가운데 갑자기 천지가 변하고 하늘에 이상한 징조 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여기에 모였던 여러 국회의원들이 천지가 심상치 않으니까 이제 주님께서 재림할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이렇게 한가히 국회에 앉아 있기만 해서는 되겠는가 어서 폐회하고 준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때 한 청교도 국회의원이 일어서서 말하기를 "만일 이 시간에 주님께서 임한다고 할 때도 우리는 그대로 앉아서 수천 수만 사람을 대신해서 우리의 의무를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더 기뻐하실 줄 압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이 더 가까울수록 우리는 맡은 임무를 더 잘 하여야 할 것입니다.(딤후4:1-8)"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다시 만나는 영광을 기다리는 가운데 아름답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주님은 살아계시고 이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재림의 때를 기다리며 살 수 있도록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