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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기도회 설교)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에 4장 14-16, 여신도헌신예배 20240303)

by 온누리선교 2024. 3. 3.

성경말씀: 에스더 Есфирь 4: 14~16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에스더가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설교제목: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1 (5:00)

저는 온누리선교교회 장성진 목사입니다. 성린교회 성도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러시아문화권 이주민 밀집 지역인 함박마을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연수구 함박마을만 연수구청 통계로 보면 외국인만 약 8천여명, 그 지역에서 사는 내국인 약 5,000여명으로 훨씬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201911월에 교회이전을 이곳으로 이전을 하고 그 해 12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국인 가정 3가정과 외국인 가정 8가정이 그 때 있었는데,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저도 겪었습니다.

교회 이전에 남동구 남촌동에서 중국, 베트남, 네팔, 몽골, 필리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했는데, 어느 날 부터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온 이주민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당시 성신교회 김지연 목사님께서 시찰회나 노회에 제가 나오면 꼭 "얼마나 힘드냐"고 위로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목사님께서야 어린 여성목회자가 낙후된 지역에서 버티면서 이주민 목회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셔서 다른 목회자들보다 신경써주신 것이지만 세월이 지나고 안정된 목회를 하니 그 때 김지연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부활절 예배 때 감히 부활절 설교를 김지연 목사님께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오시겠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현재 성린교회 담임목사이신 김영일 목사님께서도 이렇게 작은 교회 목사인 저를 설교자로 불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후생일 때 김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팀이되어 전주신상교회로 목회실습을 갔었는데 THM이었던 저는 그 때 부터 김목사님께서 아주 다른 MDIV 목후생들과 현격히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그 당시 제 느낌이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시간이 남으면) 영국 유학 때 인종차별 당한 일 -한국을 모르는 워킹클라스 외국인에게 맥주세례를 받은 일 (2001년 후반)

 

#2~3 (5:00-5:40)

오늘 저는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성신교회 성도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바로 민족을 위한 기도를 드린 에스더 여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참으로 이스라엘의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 70년을 지난 유대인들에게 하나님께서 페르시아왕 고레스를 통해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가려했지만, 오랫동안 정착했던 이 터전을 버리고 가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떠났고 반면에 그대로 남은 유대인들도 있었습니다.

 

#3~4 (5:40-6:05)

남은 유대인들도 페르시야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만이라는 반유대인 신하가 계속 그들을 핍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만이라는 자가 간악하게도 당시 페르시아왕이었던 아하수에로왕을 속여 법령을 만들어서 왕의 대리자인 자신에게 모든 백성이 절을 하게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이를 반대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자들이 하만이 걸어갈 때 모르드개는 절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하만은 분노하였고, 계략을 꾸며 결론적으로 모든 유대인들이 1213일에 죽게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페르시아 사람들도 왜 유대인들을 죽이려고 하는지 몰랐습니다.

# 5-6 (6:06-7:00)

하만의 계략을 알게 된 유대인 지도자, 모르드개는 너무나 슬퍼서 베옷을 입고 왕의 성문밖에서 통곡을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안 에스더 여왕은 왜 모르드개가 그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자기가 절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분노가 왕국의 모든 유대인에게 죽음을 가져오게 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또 하만이 유대인을 멸망시키기 위해 많은 액수의 은을 왕의 창고에 드리겠다고 한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14)

 

#7-8 ( 7:01~ 8:05)

에스더 여왕은 어떻게든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을 살리려면 왕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의 법에는 왕에게 초청을 받지 않고 왕 앞에 나아가는 자는 즉시 죽임을 당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왕은 30일 동안이나 에스더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유대인 백성들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데 그녀가 쉽게 돕지 못하는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모르드개에게 가서 수산성의 모든 유대인들을 모아 자신을 위해 금식하되 3일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말 것이며 에스더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할 것이며 페르시아 법의 규례에 어긋난다 해도 왕 앞에 나아갈 것이며 그 일로 인해 죽어야 한다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러분들이 아시는대로입니다.

 

#9-11(8:06-9:24)

에스더는 왕에게 나아갔고, 하나님께서 그 왕의 눈을 가리워주셔서 에스더 여왕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왕은 에스더의 소원을 다 들어주겠다고 했고, 결국 유대인들을 다 죽이려고 했던 하만은 도리어 죽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 12 (9:25-9:49)

이오시프 스탈린은 1922년부터 1953년까지 소련 공산당 총서기를 역임했고, 자국민을 포함한 수천만명을 학살한 인물입니다. 그당시 구한말과 일본식민지를 겪었던 우리 한민족은 미국으로 중국으로 러시아로 피난을 가거나 중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 전쟁포로로 끌려가기도 했고, 심지어 일본제국에 속아 거의 반노예상태로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13~14 (9:50-10:30)

그러던 중 태평양 전쟁 시기에 약 18만명의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습니다. 첫째이유는 극동 지역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 첩자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당시 극동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던 고려인들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고, 한반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었던 소련군에 고려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군내부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며 셋째, 중앙아시아 지역에 인구를 공급해서 일잘하는 고려인들을 농업생산력 증대에 사용하기 위해서 였습니다.한마디로 일본 식민지출신 민족들이 너무 잘나서 정치화되지 못하게 분산조치하고 하류계층으로 전락시켜 이용해먹으려는 스탈린의 영악한 계략이었습니다.

 

#15~16 (10:31~11:03)

이러한 계략에 고려인들은 아무도 지켜줄 국가가 없어서 비참하게 목적지도 정확지 않은 화물용 기차에 실려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1만여명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었습니다. 너무나도 비참하게 말입니다. 그리고 더 비참한 것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한 기차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허허벌탄에 갑자기 기타를 세우고 그 곳에 고려인들을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지도를 보십시오. 완전히 당시 조선에서 반대지역에 그들은 버려졌습니다. 다시 고향에 갈 생각도 못하게 말입니다.

 

#17-19 (11:04~11:30)

비슷한 시기에 중국인민공화국, 중공의 모택동(1943 ~1976 통치)는 조선족들에게 고려인들과는 다르게 대하였습니다. 당시 한족을 포함한 56개 소수민족들의 언어와 문화를 인정하였고, 자치구에서 민족교육을 시킬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길림, 료녕, 흑룡강이라 불리는 동북3성에서 조선족들은 터를 잡아 학교를 세우고 한민족의 문화를 이어갔습니다.

 

#20~23 (11:31-16:56)

그러나 고려인들은 생존하기도 힘든 상황으로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 내몰렸습니다.

그런 험난한 고난 가운데에서도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붙잡았습니다.

러시아어로 "고려인"을 뭐라고 부르는 줄 아십니까? 러시아어 알파벳으로 "Корё-сарам"이라고 합니다. "고려사람" "고려 사람" 한국어입니다.

대한 민국국적의 사람을 남자면 "까레이치 кореец" 여자면 "까레얀까(корея́нка )"라고 부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서 더부살이 하는 고려인들이 그 나라 글자로 "고려사람"이라고 했단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마을에는 우즈벡 사람들이 함께 고려인과 일하기 위해 고려말을 배우고 해서, 무슬림국가인 우즈벡 정부가 일부러 박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뿐 아니라 고려인들이 있는 직장은 항상 매니저들이 고려인들이라고 합니다. 안그래도 제가 교인 일 때문에 수차례 러시아대사관, 우즈벡대사관 등을 다녀봤는데 대부분 고려인 영사관이나 고려인 직원쪽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을 숱하게 봐왔습니다.

고국에도 갈 수 없는 민족이 이렇게 리더십을 가지면서 주류로 자리잡은 이주민이 어느 나라에 있겠습니까?

 

#24~30 (16:57-22:22)

제가 어떻게 고려인 대상 목회를 하게 되었는지 이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은 한 고려인 할머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윤 로자"였습니다.

어느 날 어린 손자를 데리고 교회 문을 들어서면서 "여기 교회 맞습니까?"라고 북한말씨를 쓰시는 한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러시아 쌍데스부르그에서 오셨는데, 막내 딸의 아이를 봐주시기 위해서 오셨다는 겁니다.막내딸이 군산에 시집을 갔는데 한국남편이 생활력이 없어 결국 이혼하려고 인천에 올라와 남동공단에서 일을 하다가 고려인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혼과정 중에 이 남자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이 아이는 졸지에 출생신고를 못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도 못가고 그렇다고 외국인등록증도 발급을 못받으니 러시아로 데리고 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로자 할머니는 날마다 새벽이며 낮이며 밤이며 교회에 와서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어린 손자를 위해 또 막내딸의 인생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기도응답을 받은 줄 알고 찬양할 때마다 예배당 앞 쪽에서 춤추며 찬양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출입국과 대사관 쪽에 관련 서류들을 검토하고 해서 전남편이 이 막내딸 명의로 대출을 받아놓으려고 국적신청을 해서 마지막 단계였고, 그것만 회복하면 국적자가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혼하는 마당에 전남편이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원만하게 엄마의 국적으로 한국인이 되었고, 이를 윤로자 할머니는 보고 큰아들 내외가 있는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 31-34 (22:23-25:00)

남촌동에 수많은 교회가 있는데, 하필이면 그 고려인할머니는 왜 저희 교회로 들어오셨을까요?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 여왕에게 한 말을 우리에게 하고 계십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우리 한민족은 고려인으로 조선족으로, 북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사람으로 역사의 풍랑 가운데 살아왔습니다. 어떤 이는 고향을 갈 수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떤 이는 나라가 없어 남의 나라에서 자손들과 함께 더부살이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떤 이는 조상의 나라에 돌아왔지만 외국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나라에서 나라 있는 사람으로 사는 우리에게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무엇일 것 같습니까?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유대민족을 위해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복음을 들고 세상에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겠습니다!"

이 고백을 가슴에 품고 늘 주 안에서 승리하시는 성신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님! 당신의 역사에 우리의 인생을 맡깁니다. 당신의 사명에 우리가 마음과 뜻을 다해 응하여 나아가겠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주신 나라에서 주님의 뜻을 받들고 주께 영광을 올리며 살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