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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선교교회/한국어예배

이 이방인외에는 돌아온자가 없느냐 (눅 17:11-18 시찰회 20230525)

by 온누리선교 2023. 5. 25.

성경본문: 누가복음 17:11-18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설교: 이 이방인 외에는 돌아온 자가 없느냐

 

예수님께서 오늘 사마리아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셨습니다. 이점이 스쳐지나갈 수 있는 점이긴 하나 중요합니다. 지금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시는 여정이 사마리아를 피해서 가는 여정이 아니라 갈릴리와 사마리아 사이를 통해 가십니다. 사마리아 지역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이방인의 지역입니다. 그것도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의 자녀였지만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과 섞여 사는 배신자들의 지역이었습니다. 사마리아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겼지만 그 예배는 유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메시야의 구원은 그들에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만난 예수님과의 대화에서도 사마리아인들은 메시야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바랬지만 배신자의 낙인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꿈조차 꿀 수 없었습니다. (요한복음 4)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일부러 그 여정을 선택하셔서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계셨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부러 그러셨을까요?

오늘 성경본문에 나온 사건을 위해 그러셨음을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10명의 나병환자들이 멀리 서서 간절히 예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 내용은 당연히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치료해주세요!”입니다. 나병이라는 병은 전염병으로 한번 걸리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야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일생의 모든 것들을 버려야만 합니다. 과거에 얼마나 대단했던 사람이든지 간에 동네 아이들의 돌팔매질을 당해야 하고 또 거리의 개들에게도 무시를 당합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나병환자들을 세상의 그 누구도 구해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시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된 그들은 예수님의 능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고쳐주시지 못한다해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나병환자들이 순수한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에 상관없이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14절에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당시 병에 걸린다는 것은 죄에 대한 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병이 나으면 바로 제사장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벌이 멈추었다는 확인을 받아야 자신들의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의 치유로 나병환자들은 나았기에 제사장들은 깨끗함을 받았다는 확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치유를 받은 9명의 유대인 나병환자들은 각기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고 오로지 한 명의 사마리아인 나병환자만이 예수님께 돌아왔습니다. 이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17-18)

 

같은 상가에 있는 사진관에 가서 세례사진 현상을 부탁했던 적이 있습니다. 2장에 6,000원이었습니다. 그 다음날에 찾으러 오라 해서 갔더니 사장님이 "그냥 가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장님께서 "돈 안 받고 싶어요. 그냥 가셔도 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쭈뼛거리며 저는 ".......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사진관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이 아르톰을 진짜 내쫒았으면 하나님에게 벌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노아르톰은 연수 4단지에서 아주 유명한 악동이고 문제아였습니다. 너무 소문이 안좋아서 돈받는 글로리아학원이고 심지어 한샘학원에서도 쫓겨났고 그래서 우리 교회가 마지막이라며 어머니까지 두 번이나 찾아왔지만 방과후 프로그램에 들여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남 초등학교 1학년 이혜영선생님이 저에게 전화하셔서 사정을 이야기하시고, 학교에서도 도저히 통제와 지도가 안된다고 하시며 부탁하셨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해 보조선생님이 항상 옆에 있어야 해서 한국어수업도 다른 러시아아이들이 수업을 듣지 못했고, 한글학습도 제대로 되지 못해 항상 업무가 많은 이선생님께서 아이를 남겨 받침없는 한글이라도 가르쳐서 글로리아 학원까지 직접 걸어서 아르톰을 데려다 줄 정도였습니다. 이 선생님의 애절한 제자 사랑에 어쩔 수 없이 그 해 12월에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이 아이는 일생에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었고, 그의 엄마는 하루하루가 먹고 살기 너무 힘든 그런 상황이어서 이 문제아들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매일 밤에 퇴근해서 돌아오면 함박마을에 사는 다른 부모님들이 찾아와서 아르톰의 사고친 것들 때문에 시달렸고, 심지어 나중에는 이 부모들과 맨날 싸워서 평판이 동네에서 아주 안좋았습니다.

1년동안 아르톰의 거친 성격과 생각이라고는 없는 행동 때문에, 그리고 아들을 거의 포기한 엄마때문에 수차례 하나님 앞에서 막막한 심정으로 끌고 당기기를 한 결과, 겨우 조금 아르톰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1년동안 2번이나 일주일동안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내보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다른 아이들도 있었고, 나쁜 영향을 미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자꾸 아르톰을 저에게 붙여주셨고, 심지어 우리 교인들도 저에게 와서 "목사님이 완전히 아르톰을 내쫓으면 완전 그 아이는 희망이 없다"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같이 희생을 감수해주었습니다.

제가 그 때만 생각하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인들에게 감사할 지경입니다. 정말 저보다 낫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있어서 핵심은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신앙가치와 예수님의 신앙가치는 너무나 다르고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는 없지만 예수님께서 그 사마리아인 나병환자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17:19)

 

저는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커다란 은혜를 받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목회의 자리에 있는 것이고, 또 하나님께서 펼쳐주실 자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함께 누리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님!

우리가 주님 앞에 돌아온 사마리아인 나병환자같이 믿음으로 구원받기에 부족함이 없게 하옵소서! 더 깊고 더 넓은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오며 이 모든 말씀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