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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지도하는 자 (렘 10:23 주일예배 20260628) 본문

온누리선교교회/한국어예배

걸음을 지도하는 자 (렘 10:23 주일예배 20260628)

온누리선교교회 2026. 6. 28. 04:40

성경본문 :예레미야 1023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하는 자가 걷는 이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제목: 걸음을 지도하는 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예쁘게 예배드리고 있는 자녀 여러분,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오늘 설교를 시작하면서, 우리 어린 자녀들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재미있는 풍경 하나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가족이 다 함께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갈 때, 뒷좌석 유아용 카시트에 앉은 어린아이들의 손에 무엇이 쥐어져 있는 경우가 있나요? 맞습니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핸들'입니다.

예전에 제가 앞에서 진짜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기 시작하면, 뒤에 앉은 제 아들 시온이도 신이 나서 장난감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고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제가 우회전을 하면 자기가 핸들을 돌려서 차가 움직인 줄 알고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앞에 위험한 차가 나타나 제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뒷좌석의 아이는 자기가 장난감 핸들을 꽉 잡아서 차를 멈추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만약 제 아들 시온이가 "이제 내가 운전할 수 있으니까 엄마는 비켜요! 이 차는 내 핸들로 움직이는 거예요!"라고 고집을 부리며 진짜 운전대를 빼앗으려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은 귀여운 재롱이 아니라 순식간에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서운 재앙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삶도,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내 인생이라는 멋진 자동차의 운전대를 꽉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내 미래를 완벽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가 계획한 대로 다 이룰 수 있어!"라며 큰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내 장난감 핸들이 아무리 돌려도 차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질병이 찾아오기도 하고, 밤을 새워 공부했는데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며, 열심히 준비했던 사업이나 일터가 큰 위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내 뜻대로 인생이 움직이지 않을 때, 우리는 깊은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예레미야 선지자는 바로 그 인생의 깊은 위기 속에서, 내 손에 쥐어진 핸들이 진짜가 아님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계기판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우리 가족의 참된 운전자가 누구이신지를 발견하는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예레미야서는 유다 왕국이 역사상 가장 어둡고 비참한 파멸을 향해 달려가던 시절의 기록입니다. 당시 유다 왕국은 북방의 잔인한 강대국인 바벨론의 대군에게 포위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라가 통째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거대한 풍파 앞에서, 유다의 왕들과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지혜로 이 위기를 극복해 보려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들은 화려한 나무와 은으로 우상을 만들어 절하며 복을 빌었고, 한편으로는 돈을 싸 들고 남방의 또 다른 강대국인 이집트로 달려가 군사 동맹을 맺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철저하게 외교 작전을 짜고 우상에게 제사를 지냈으니, 우리나라는 안전할 거야. 우리가 이 위기를 멋지게 운전해서 넘어갈 수 있어!"라며 자신만만해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인간적인 계획은 하나님의 시선 앞에서 썩은 동아줄에 불과했습니다. 바벨론의 군대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왔고, 믿었던 이집트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는 그 절망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눈물을 품고 복음을 전했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백성들의 위선과 교만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이렇게 애통하게 부르짖습니다.

 

본문인 예레미야 1023절을 우리의 마음을 담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하는 자가 걷는 이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예레미야는 지금 아주 위대하고도 겸손한 진리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이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유다 왕국이 살고 죽는 것, 그리고 내 인생이 걸어가는 궁극적인 ''은 우리 인간 자신에게 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당장 눈앞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단단하게 굳힐 수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여기서 예레미야가 사용한 ''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데레크'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일생 전체, 혹은 한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걸음'이라는 단어는 '차아드'라고 하여,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내딛는 일상의 구체적인 선택들을 뜻합니다.

또한 걸음을 '지도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한'이라고 하는데, 이는 '길을 단단하게 다지다, 바르게 고정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말씀을 오늘 우리의 언어로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거창한 인생의 미래 계획뿐만 아니라, 당장 오늘 내가 선택하고 내딛는 작은 발걸음 하나조차도 내 힘으로는 바르게 고정할 수 없습니다. 내 인생의 진정한 소유권과 주도권은 걷고 있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있습니다!"라는 처절한 고백입니다.

 

대자연을 보면 하나님의 이 완벽한 주권을 우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북미 대륙에 사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라는 작은 곤충은 추위를 피해 캐나다에서 출발하여 무려 5,000킬로미터나 떨어진 멕시코의 따뜻한 숲을 향해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오. 몸무게가 0.5그램밖에 되지 않는 그 연약한 나비가 거센 바람을 뚫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갑니다. 나비의 손에는 지도도 없고, 스마트폰 GPS 네비게이션도 없습니다. 심지어 그 해에 태어난 새끼 나비들은 한 번도 멕시코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백만 마리의 나비 떼는 정확하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목적지인 멕시코의 특정 나무숲에 한 마리도 빠짐없이 도착합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연구해도 이 작은 나비가 어떻게 길을 찾는지 완벽히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 작은 나비의 세포 속에, 나비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완벽한 나침반과 지도를 심어 놓으셨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여리고 연약한 날갯짓을 목적지까지 친히 지도하고 이끄셨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0.5그램짜리 작은 나비의 걸음도 이렇게 완벽하게 지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여기 계신 성도님들과 우리 자녀들의 발걸음을 그냥 내버려 두시겠습니까?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똑똑해서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에 망했습니다. 반면 예레미야는 "나는 나비처럼 연약하여 내 길을 알 수 없으니, 오직 주님만이 내 걸음을 인도해 주십시오"라고 고백했기에 구원을 얻었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내 힘이 세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인생의 핸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나님 앞에 내 무력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진짜 신앙이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믿음의 가족들이 세상의 거센 풍파 속에서 내 인생의 핸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 드리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할까요?

첫째로, 부모님들은 자녀의 인생 핸들을 억지로 쥐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대학에 가고 결혼할 때까지의 모든 인생 행로를 부모인 내가 완벽하게 운전해 줄 수 있다고 착각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자녀가 조금만 내가 원하는 경로에서 이탈하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하고, 아이의 삶을 온통 통제하려다 부모도 지치고 자녀의 영혼도 멍들 때가 많습니다.

기억하십시오. 그 자녀의 진짜 주인은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앞길을 대신 운전해 주는 기사가 아니라, 자녀를 축복하며 진짜 운전사이신 하나님의 손에 자녀의 인생을 기도로 맡겨 드리는 영적인 대리인입니다.

"하나님, 이 아이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하셨사오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 자녀의 평생의 발걸음을 바르게 지도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내어 맡길 때, 부모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임하고 자녀는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공부나 진로, 인간관계에서 내가 세운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고 무너지면 "내 인생은 끝났다"며 쉽게 절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보십시오.

내 발걸음이 내 뜻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내 걸음의 진짜 주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길을 가다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거나 사고가 나면, 내비게이션에서 어떤 안내가 나오나요?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며 새로운 길을 찾아줍니다.

내가 세운 작은 계획이 무너졌을 때, 그것은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더 크고 완벽한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경로를 가장 선한 길로 재탐색하여 이끌어 가시는 은혜의 순간입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 걸음을 선하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한 걸음을 내딛는 멋진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믿음의 가족 여러분. 더 이상 내 손에 쥐어진 가짜 장난감 핸들을 흔들며 내 인생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고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세상의 돈이나 명예라는 거짓 안전망에 우리의 미래를 걸지 마십시오.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이 위대한 진리 앞에 우리의 교만을 겸손히 내려놓읍시다. 우리 가정을 지으시고,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시며, 우리 마음에 깊은 신음 소리까지 들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 인생의 진짜 운전대를 기쁨으로 내어 드립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할 때에도, 성령의 보이지 않는 선한 손길이 우리의 걸음을 가장 복되고 안전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그 위대한 동행을 날마다 경험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과 믿음의 가정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의 걸음을 지으시고 인생의 모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예레미야 선지자의 눈물 어린 기도를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정직하게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내 인생의 핸들을 내가 쥐고 내 뜻대로 인생을 조종하려 하며,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불안해하고 원망했던 우리의 영적 교만과 가련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원함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 온 가족이 참된 운전사이신 주님께 삶의 모든 길을 맡겨드려 위로부터 임하는 참된 평안과 승리를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발걸음을 가장 선한 실만한 물가로 안전하게 인도하여 주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