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선교교회
요한계시록 강해 47 )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수요기도회 20260715) 본문

성경 본문: 요한계시록 18장 11~14절
11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해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요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14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제목: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요한계시록 18장의 말씀은 당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온 세상을 지배하던 거대 도시 ‘바벨론’이 한순간에 무너진 직후의 황량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세상의 내로라하는 부를 쥐고 흔들던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놓아 대성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11절의 말씀입니다.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해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그들이 이토록 처절하게 우는 이유는 바벨론이라는 도시의 멸망이 안타까워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눈물은 철저히 이기적인 눈물입니다. 딱 하나, "이제 자신들의 물건을 사줄 거대한 소비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한 구절은 자본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 시스템의 비정한 속성을 그대로 폭로합니다.
이어지는 12절과 13절에는 상인들이 바벨론에서 거래하던 28가지의 호화로운 상품 목록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요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금, 은, 보석, 진주 같은 귀금속부터 시작해서 세마포, 비단, 자주 옷감 등 최고급 명품 의류가 나열됩니다. 향목과 상아 그릇, 값진 나무와 대리석으로 만든 가구, 계피와 향료, 포도주와 감람유 같은 최고급 식재료, 그리고 당시 최고의 운송 수단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던 말과 수레까지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이 목록을 오늘날의 언어로 바꾸어 보면 무엇이겠습니까? 강남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번쩍이는 최고급 수입 외제차,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 그리고 한 끼에 수십만 원이 넘는 파인 다이닝이 가득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리스트에 부합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치며, 이것을 손에 쥐는 것이 곧 인생의 성공이자 행복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했던 인물 중 한 명인 알렉산더 대왕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온 천하를 호령하고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와 권력을 손에 쥐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왕도 서른세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악성 열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직면한 알렉산더 대왕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군대 장군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 유언은 매우 기이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내 관 좌우에 구멍을 뚫어라. 그리고 내 두 손을 관 밖으로 길게 빼내어, 내가 빈손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똑똑히 보여주도록 하라."
그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수많은 금은보화를 차지하고 왕관을 썼을 때는 온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았지만, 정작 죽음의 문턱을 넘어갈 때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성경이 바벨론의 무너짐을 통해 우리에게 경고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화려한 28가지의 상품 리스트 맨 마지막에 아주 충격적이고 소름 끼치는 단어 하나를 숨겨놓았습니다. 13절 끝부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상인들이 마지막으로 거래하던 품목은 바로 ‘사람의 영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사탄이 움직이는 바벨론 시스템의 무서운 민낯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물질적인 가치를 들이밀며 속삭입니다. "이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무시당하지 않아", "최소한 이 정도 평수의 아파트에는 살아야 성공한 인생이야."
문제는 우리가 그 세상이 정해놓은 물질적인 화려함을 얻기 위해, 정작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너무나 쉽게 결제창에 올려놓는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을 팔아버립니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양심과 정직을 팔아버립니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건강을 팔아치웁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감각’마저 무덤덤하게 물질과 맞바꾸어 버립니다. 영혼을 팔아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사는 삶, 그것이 바로 성경이 경고하는 바벨론의 실체이며 현대인들이 갇혀 있는 거대한 영적 덫입니다.
명절이나 휴일이 되면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부루마블이나 모노폴리 같은 보드게임을 하곤 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주사위를 던져 열심히 땅을 사고, 그 위에 빌딩을 짓고, 화려한 호텔을 세웁니다. 주사위 눈이 잘 맞아떨어져 남들의 돈을 싹쓸이하고 내 땅이 늘어날 때면, 비록 종이돈과 플라스틱 건물이지만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심장이 뛰고 짜릿한 쾌감을 느낍니다. 옆 사람이 통행료가 없어 파산 직전에 몰리면 묘한 승리감에 도취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즐거운 게임에는 반드시 피할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어머니가 밥상을 펴시며 외치시는 한마디, ‘게임 오버(Game Over)’의 순간입니다.
게임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내가 그토록 치열하게 세웠던 수십 채의 호텔과 땅 문서, 그리고 내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수천만 원의 종이돈은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아쉽고 아까워도 단돈 1원 한 장 내 실제 바지 주머니에 넣을 수 없습니다. 게임의 규칙에 따라 모든 말과 종이돈, 건물 플라스틱 조각들을 미련 없이 개어 접어서 어둡고 좁은 보드게임 상자 속으로 집어넣어야 합니다. 상자 문이 닫히면 게임판 위에서의 부자와 가난한 자의 구별은 순식간에 무의미해집니다.
오늘 성경 14절이 선포하는 바가 바로 이 보드게임의 규칙과 정확히 같습니다.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아무리 많은 빌딩을 소유하고 화려함을 누렸을지라도, 하나님이 정하신 인생의 종말이라는 '게임 오버'의 순간이 오면 우리가 영혼을 탈탈 털어 모았던 모든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은 단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앞에 한 명의 단독자로 벌거벗은 듯 서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이 세상의 '종이돈'과 '플라스틱 장난감 빌딩'을 얻기 위해, 하나님이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여러분의 고귀한 영혼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세상 시스템이 보여주는 화려함에 주눅 들 필요도 없고, 남들과 비교하며 그것이 내게 없다고 해서 불행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둘 필요도 없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바벨론의 대형 쇼핑몰은 조만간 문을 닫습니다. 세상의 화려한 불빛은 곧 꺼질 시한부 유흥에 불과합니다.
진짜 지혜로운 인생은 이 땅의 게임이 끝난 후에도 영원히 남을 ‘진짜 가치’에 삶을 던지는 인생입니다.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피로 사신 내 곁의 소중한 이웃들을 향한 사랑과 섬김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동행하는 여러분의 거룩한 믿음입니다.
이번 한 주간의 삶을 살아갈 때, 신기루처럼 사라질 바벨론의 가짜 상품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도리어 영원히 쇠하지 않고 낡아지지 않는 하늘의 신령한 보화를 여러분의 심령 속에 가득 채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역사와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세상의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겨 정작 가장 귀한 우리의 영혼을 허비하며 살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이 자랑하는 ‘빛나고 맛있는 것들’은 결국 게임이 끝나면 상자 속으로 들어갈 장난감에 불과함을 깨닫고, 오직 영원한 하늘의 주권과 가치를 구하는 하늘의 지혜를 우리에게 더하여 주옵소서.
돈의 힘과 세상의 성공이 전부인 것처럼 속이는 혼탁한 문화 속에서, 당당하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거룩한 정체성을 지키며 말씀과 사랑의 보화를 삶의 현장에 쌓아가게 하옵소서.
인생의 주사위를 더 이상 던질 수 없는 그날이 올 때, 부끄러움 없이 신실한 모습으로 주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이번 한 주간도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영원한 승리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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