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선교교회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계 2:3-5 주일예배 20260719) 본문

성경본문: 요한계시록 2:3-5
-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제목: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남촌동에서 우리 교회가 사역하던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한 베트남 출신 국제결혼 여성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교회는 그 가정의 형편을 듣고 가능한 한 도움을 나누었고, 그분은 크게 기뻐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마음은 도움을 받은 기쁨에만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을 더 알고 사랑하며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기보다는, 도움을 받을 때에는 교회를 가까이하고 도움이 끝나자마자 마음도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분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도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응답이 늦어지면 사랑이 식을 때가 있습니다. 축복은 원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깊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들린 선물은 붙들면서도 그 선물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놓칠 수 있습니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주셨기 때문에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인 나를 먼저 사랑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셨기 때문에 그 사랑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과 감사, 곧 처음 사랑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의 에베소교회는 매우 열심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수고했고, 어려움을 참고 견뎠으며, 거짓된 가르침과 악한 자들을 분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3~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에베소교회는 많은 일을 했지만 사랑을 잃었습니다. 손과 발은 분주했지만 마음은 주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진리는 잘 지켰지만, 그 진리를 주신 주님을 향한 감격은 식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처음 사랑’은 예수님을 처음 믿었을 때 느꼈던 뜨거운 감정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삶의 첫자리에 모시며,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순종했던 사랑입니다. ‘처음’이라는 말에는 시간적인 시작뿐 아니라 가장 중요하고 으뜸이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사랑은 주님을 내 인생의 첫째로 모시는 사랑입니다.
처음의 사랑은 신앙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살아 있어야 나무가 열매를 맺듯이, 주님을 향한 사랑이 살아 있어야 예배와 봉사와 헌신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사랑이 식으면 예배는 형식이 되고, 봉사는 무거운 짐이 되며, 바른 말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배우 차태현 씨는 고등학교 방송반에서 만난 첫사랑과 오랜 교제 끝에 결혼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결혼 후에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 ‘애처가’라는 말을 들었고, 너무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농담처럼 ‘대한민국 아빠들의 적’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늘 밝게 웃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행복하게 살아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연예계 생활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없는 깊은 고통이 있었습니다. 차태현 씨는 공황장애와 불안 증세로 힘들었으며, 무대와 방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쓰러질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웃음을 주어야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싸워야 했던 것입니다.
그 고통의 시간에 그의 첫사랑이었던 아내는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아픔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지나치게 특별한 문제로 취급하지도 않았고, 왜 빨리 극복하지 못하느냐며 다그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평소처럼 함께 밥을 먹고, 아이들을 돌보고, 때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아내이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주었고, 인생의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든든한 동지가 되어 주었습니다.
첫사랑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아름다운 추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빛날 때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약해지고 무너졌을 때에도 곁을 지켜주는 사랑입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까지 품어 주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평범한 일상을 함께 살아주는 것이 참된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의리와 신의를 지키는 모습이야말로 첫사랑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겠느냐고 말합니다. 세월이 흘러 설렘이 잔잔해진 뒤에도 한결같이 상대를 선택하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손을 놓지 않는 사랑, 그것이 첫사랑의 진수일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사랑은 이보다 더 깊고 완전합니다. 우리가 의롭고 강했을 때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아직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넘어지고 실패할 때에도 버리지 않으시고,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사랑을 회복한다는 것은 내 감정을 억지로 뜨겁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를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우리는 작은 말씀 한 구절에도 감사했습니다. 찬송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배를 사모했습니다. 죄인인 나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십자가의 은혜가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랑보다 익숙함이 앞설 수 있습니다. 은혜로 시작한 봉사가 사람의 인정을 구하는 일이 되고, 감사로 드리던 예배가 습관이 되며, 주님보다 세상의 염려와 성공과 사람의 평가를 더 크게 바라보게 됩니다.
처음 사랑을 잃었다는 것은 예수님을 완전히 부인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이 더 이상 내 삶의 첫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부르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돈과 성공, 자녀와 염려, 상처와 섭섭함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5절에서 세 가지를 명령하십니다. 5절의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첫째,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회복은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언제부터 예배가 무거워졌는지, 언제부터 기도가 메말랐는지, 언제부터 감사보다 불평이 많아졌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처음 나를 찾아오신 주님과 처음 받은 구원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회개는 단순히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주님보다 더 사랑했던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다시 마음과 삶의 첫자리에 모시는 것입니다. “주님, 제 마음이 멀어졌습니다. 다시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라고 정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셋째,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사랑은 행동으로 회복됩니다. 감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다시 말씀을 펴고, 기도의 무릎을 꿇고, 예배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용서하고, 섬기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순종하여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성령께서 식어진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촛대는 교회의 사명과 영적 생명을 나타냅니다. 사랑을 잃은 교회는 많은 일을 해도 세상을 밝히지 못합니다. 그러나 처음 사랑을 회복하면 예배가 살아나고, 기도가 회복되며, 가정과 교회가 다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처음 사랑은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를 살리고, 고난을 견디게 하며,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걷게 하는 힘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보다 누구를 사랑하여 그 일을 했는지를 보십니다.
오늘 처음 사랑을 기억합시다.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다시 시작합시다. 하나님의 도움만 구하는 신앙에 머물지 말고,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 자신을 사랑합시다. 주님을 삶의 첫자리에 모시고 사랑으로 예배하며, 사랑으로 섬기고, 사랑으로 이웃을 품읍시다.
처음 사랑이 회복될 때 우리의 예배와 기도가 살아나고, 가정과 교회가 다시 밝아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고, 세상을 밝히는 거룩한 촛대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익숙함과 세상의 염려 속에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구원의 감격을 기억하고 회개하여 주님을 다시 삶의 첫자리에 모시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와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 식어진 사랑이 다시 뜨거워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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