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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선교교회

종려주일 설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세족의 길 (요 13:14-15, 주일예배 20260329) 본문

온누리선교교회/한국어예배

종려주일 설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세족의 길 (요 13:14-15, 주일예배 20260329)

온누리선교교회 2026. 3. 29. 04:31

성경본문: 요한복음 13: 14-15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설교제목: 축복의 통로가 되는 세족의 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2,000년 전 오늘, 예루살렘 거리에는 "호산나!" 뜨거운 함성과 종려나무 가지가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세상의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가 로마를 물리치고 자신들을 높여줄 왕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화려한 환호 뒤에 감춰진 길, 즉 ‘대야의 길’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사다리'를 오르라고 속삭입니다.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서 대접받고 인정받는 것이 성공이고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여주신 축복은 정반대 방향을 향합니다. 그것은 아래로,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타인의 발을 씻기는 ‘대야의 영성’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 입성 직후 주님이 보여주신 이 세족의 신비를 통해, 우리 인생이 어떻게 진정한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화려한 승전가가 아니라 사실 죽음을 향한 장엄한 행진이었습니다. 주님은 곧 닥쳐올 배신과 조롱, 십자가의 고통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 동력은 오직 하나,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에 이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13:1)

여기서 ‘끝까지’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스 텔로스(εἰς τέλος)’는 단순히 시간적인 마지막이 아니라, ‘질적인 완벽함, 한계치까지’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끝까지'는 단순히 '시간이 다 될 때까지'가 아닙니다. '100% 꽉 찬 사랑',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사랑'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통이 극에 달한 순간에도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사랑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제자들의 발을 닦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곧 자신을 버리고 도망갈 것을 아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의 발까지 씻기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끝까지 하는 사랑'입니다.

14절의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당시 유대 사회에서 발을 씻기는 일은 유대인 종조차 하지 않는, 가장 비천한 ‘이방인 노예’의 몫이었습니다.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세족식 현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오는 길 내내 “누가 더 크냐”를 두고 다투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죽으러 가시는데, 제자들은 대접받을 자리만 찾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마음속에 쌓인 ‘이기심의 먼지’입니다.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와 사해는 같은 요단강 물줄기를 공유합니다. 갈릴리는 물을 받아 끊임없이 아래로 흘려보내기에 생명이 넘칩니다. 그러나 사해는 받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기 몸을 채우는 데만 급급한 결과, 물은 썩고 생물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은혜를 가두어 두면 영혼은 사해처럼 말라 갑니다. 하나님은 흐르지 않는 고인 물과 같은 인생에는 결코 깊은 복을 담아 주지 않으십니다. 세족의 영성은 내 안의 이기심을 씻어내고, 내가 받은 은혜를 타인에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은 선생님이셨지만, 스스로 노예의 자리에 내려가셨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우리 사이에 더 높은 사람도, 더 낮은 사람도 없다"는 선포입니다.

출신 국가가 어디든, 직업이 무엇이든 예수님의 대야 앞에서는 모두가 소중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섬김'은 너와 나 사이의 높은 벽을 허물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래도 이 ‘섬김’의 자리가 너무 부담스러우신가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 아이들에게 맛있는 과일을 나무 아래에 두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각자 뛰지 않고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서 과일을 나눠 먹었습니다. 의아해하는 선교사에게 아이들은 "우분투(UBUNTU)!"라고 외쳤습니다.

이 뜻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우리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나 혼자만 행복할 수 있나요?"라는 뜻입니다. 섬김은 나 혼자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 발을 씻어 준 것처럼, 너희도 서로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것은 우리의 마음 깊이 그 답을 스스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동안 무시해 온 진리이기도 합니다. 맞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해왔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함께 생각해보십시다. 그것을 외면하고 살면 우리에게 과연 진정으로 유익이 될까요?

기러기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갈 때 'V'자 대열을 유지합니다. 앞에 가는 기러기가 날갯짓하면 뒤에 오는 기러기들에게 상승 기류가 생겨 혼자 날 때보다 70%나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 기러기가 아프거나 지쳐서 떨어지면, 다른 두 마리가 함께 내려와 그 기러기가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우리 교회가 바로 이런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지쳤을 때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발을 씻겨 주는 공동체가 진짜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행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15절 말씀입니다.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행복을 제자들에게 알게 하기 위해 직접 어깨에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왜 예수님을 따르는지 그 목적을 알고 계셨지만 그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 제자들에게 진정 복이 되지 않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17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신앙생활은 성경 지식을 많이 쌓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 대로 손과 발을 움직여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건네는 것이 "세족"입니다. 혼자 밥 먹는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숟가락을 놓아주는 것이 "세족"입니다.

사랑하는 온누리선교교회 성도 여러분, 이번 고난주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대야'를 준비합시다. 내가 먼저 허리를 숙여 다른 사람의 발을 닦아줄 때, 신기하게도 내 마음의 상처가 먼저 치유됩니다.

우리가 서로의 발을 씻겨 줄 때,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이 지역 사회의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가 왜 지금 이 시간, 이 자리, 바로 이곳에 모여 있는지에 대해 깊은 확신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어쩌면 우연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바로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이곳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발을 딛게 된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정교한 설계도 안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그 증거들이 우리 삶 곳곳에 가득합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국적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소중한 인연들을 우리 앞에 보내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문이 열리고, 막막했던 길에 빛이 비치는 그 놀라운 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곳에 부름받은 이유를 잊지 맙시다.

하나님이 주신 이 귀한 생각과 인연, 그리고 놀라운 일들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도 우리를 통해 흘러갈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며 나아갑시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결단합시다! 나보다 우리를, 경쟁보다 섬김을 선택합시다. 그 길 끝에 주님이 약속하신 진짜 행복과 평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복된 길을 함께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종려주일을 맞아 예수님이 보여주신 겸손과 세족의 신비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사다리를 오르려던 교만의 겉옷을 벗어던지고, 주님처럼 대야를 든 섬김의 종이 되게 하소서.
우리 온누리선교교회가 서로의 아픔을 씻어 주며, 국경을 넘어 하나 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들은 말씀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이웃의 발을 씻기는 행함의 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가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하늘의 평안과 참된 형통의 복이 우리 삶에 가득 흐르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셔서 축복의 통로로 삼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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