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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선교교회/한국어예배

요한복음 강해 71) 베드로의 배반과 신앙실패

by 온누리선교 2013. 3. 28.

 

성경본문: 요한복음 18장 1~27절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2.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3.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4.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10.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12.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14.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 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19.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20.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22.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이르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24.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아니라 하니

26.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이라 이르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27.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렘브란트, 베드로의 배신, 1660

 

설교: 베드로의 배반과 신앙 실패

 

단테는 '신곡(神曲)'에서 배신자를 지옥 맨 밑바닥에 두었습니다. 제 1구역은 림보 성현들, 제 2구역은 애욕의 죄를 지은 자들, 제 3구역은 탐욕을 부린 자들, 제 4구역은 낭비하거나 인색한 자들, 제 5구역은 화를 잘 내거나 태만한 자들, 제 6구역은 이교도들, 제 7구역은 폭력을 휘두른 자들, 제 8구역은 사기꾼, 제 9구역은 배신자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배신자로 자기의 스승인 예수를 판 가룟 유다와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한 그의 친구이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넣어 놓았습니다. 이들이 하고 있는 모습은 그 한복판에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악마대왕이 버티고 서 있는데 얼굴마다 밑에는 박쥐모양처럼 생긴 날개가 둘씩 돋아 있어 이걸 퍼덕이기만 하면 순식간에 바람이 일어나 모두를 얼어붙게 합니다. 여섯 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세 개의 턱에서는 피섞인 침과 눈물이 흘러 떨어집니다. 입마다 죄인 한명씩을 물고 이빨로 마치 삼 찢는 기계처럼 물어 찢고 있습니다. 정면의 사나이는 더 무참하게 발톱으로 찢겨 등가죽이 벗겨지고 등뼈가 훤히 들어나 있는데 이는 가룟 유다입니다. 그 머리는 악마대왕의 입안에 있고, 발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테는 남에게 피해를 줄수록, 특히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줄수록 지옥의 밑바닥에 처넣었는데 이 풍자를 통해 인간이 짓는 죄 중에 가장 나쁜 죄가 '배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테는 배신은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죄악 중에서 가장 밉고, 더럽고, 비열한 최대의 죄악으로 본 것입니다. 성경에는 배신자들을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배신의 끝을 보여준 한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베드로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목숨을 바쳐 그분께 충성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요 13:37),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세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심지어 저주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연약한 우리 성도들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진정 우리는 생명의 위협 앞에서 주님을 부인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주님께 헌신하고 충성하는 일에 언제나 앞장섰던 베드로가 이렇게도 완강하게 주님을 부인함으로써 신앙에 실패하게 된 것은, 결코 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실패의 원인을 살펴보고, 우리는 그러지 않도록 늘 조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여야하겠습니다. 그럼 왜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잘못을 저질렀는지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그는 자신을 의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로서 늘 적극적이고 패기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시기 전에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하셨을 때도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하며 호언 장담하였습니다.(마 26:31-33) 그런데 이 말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자기를 비교하여 자기를 다른 제자들보다 나은 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나”가 항상 다른 자들보다 더 주를 사랑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는 베드로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이 마음을 가짐에 있어 자신이 있었고 늘 뿌듯하였습니다. 그래서 10~11절을 보니, 예수님께서 잡혀가시는 순간 베드로는 칼을 빼내어 대제자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베어버리는 짓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베드로의 자의적인 충성심에 대해 기뻐하시기는 커녕 그의 행동을 막으십니다.

우리도 인위적인 이런 자신감에 차있는지 늘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일에 봉사한다하여, 어떤 사건이 있을 때 주께 충성한다하여, 자신을 뒤돌아 볼때 뿌듯한 그 마음으로 신앙생활하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주를 기뻐하시는 일에 나는 늘 항상 있다는 그 자신감이 언젠가 베드로처럼 주님 자체를 부인하는, 그것도 세 번이나 부인하는 엄청난 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약한 자기 자신을 의지하기보다는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며 겸손히 살아감으로써 끝까지 실패하지 않는 신앙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둘째로, 베드로는 기도하지 않았기에 실패하였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함께 간 제자들에게 간곡히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잠들어 버렸습니다. (마 26:41-46) 아무리 수제자라 할지라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 믿음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말로만 호언장담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경고까지 받으면, 정신차리고 기도에 참여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던 베드로와 제자들은 결국 예수님이 잡혀가시고 고난을 받자, 주님을 버리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믿음으로 승리하는 성도들은 환란을 만나도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약 5:15에서는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한다"고 하였기에 육신이 병들어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살전 5:17말씀과 같이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시 109:4에서 보듯이, 심지어 핍박하는 자가 우리를 대적할 때에도 '나는 기도할 뿐이다' 라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우리도 베드로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믿음 가운데 겸손히 기도를 쌓아 나간다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 입니다.

 

셋째로, 베드로는 시련의 때에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아니하고 불신자와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15절이하를 보니,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잡혀가시고 제자들이 뿔뿔히 흩어진 상태에서 누구랑 함께 있었나보니까, 예수님을 대적하는 대제사장의 종과 하속들과 함께 불을 쬐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핍박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성도들이 함께 짝해서는 안될 불신자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추위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했던 것입니다. 사단이 이러한 기회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보았을 때는 위험을 무릅서고, 예수님 가까이 지켜보려고 잠복하여 들어온 것이나, 결국 사단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위에 불을 쬐던 사람들의 몇 마디 말과 계집종의 말 한 마디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는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베드로가 시련의 때에 예수님의 수제자답게 신앙의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신앙의 사람들과 함께 했다면 오히려 믿음으로 승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불신자와 함께 하였으므로 믿음이 약해지고 하찮은 위험을 두려워하여 주님을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도 이처럼 시련의 때에 불신자와 가까이 한다면 신앙 생활에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하며 서로를 영적으로 격려할 때 그 신앙은 실패하는 일 없이 오히려 놀랍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예화 하나를 말씀드리며 말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폴리갑이 화형을 당하기 전 로마의 권위자가 그에게 물었답니다. "어떠냐? 이제라도 네가 섬기는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번만 부인하는 것이. 그러면 너는 살아 나갈 수 있다." 천천히 그 로마인을 바라보던 폴리갑이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강인하게 말했답니다. "아니오. 나를 저 불 속에 던지시오. 어떻게 내가 그 분을 부인할 수 있겠소. 오늘까지 그 분은 나를 한 번도 외면한 적이 없는데!" 성경은 말세가 되면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딤후 3: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폴리캅의 담대함과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우리들 주위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유혹들이 있고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는 시련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주님께 주목하고 의지할 뿐 아니라 항상 기도하고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고 노력한다면, 베드로처럼 배반의 자리에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들 모두는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시련의 때에 불신자와 함께 하지 말고 성도와의 교제에 힘씀으로 신앙의 승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우리를 베드로와같이 배신의 자리에 두지 마시고, 굳건한 믿음의 자리에 있게 하옵소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오니, 우리가 늘 주님의 품 안에서 살아가게 하시고, 늘 기도하고 늘 주님의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얻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날마다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큰 축복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모든 말씀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